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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Chapter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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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75

공명첩(空名帖)이라니·

‘설마 탐관오리의 금지된 흑마법· 매관매직(賣官MAGIC)을 사용할 줄이야·’ 

천한 오랑캐에서 단숨에 신분 역전이라·

과거 시험을 치를 자격을 얻는 시험인 초시에만 합격해도 생원(生員)이라고 부르며 대우해주는 세상이다· 

종9품의 미관말직이라도 양반은 양반· 천대받는 검은 머리라고 할지라도 중원인들이 고개 숙여 바라봐야 하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었다· 

구죽이 정말로 회심의 한 수를 준비해왔네· 

“지주대인께서 주기엔 작은 선물이나 제가 먹기에는 너무 큰 선물이군요·”

바로 거절했다· 

‘미관말직으로 시작하는 오랑캐 생활 따윈 관심 없다고·’

명성치 올리고 돈 벌기 바쁜 나날이다· 

이미 벌여놓은 사업이 몇 개고 만금전장 후계자 싸움을 하고 있는데 관아에 출근해서 범죄자들과 조서 쓰고 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감찰어사 옆에 있으면 더 큰 선물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나? 세상 물정 모르는 정문원이가 챙겨줄 것 같아?”

지주대인은 내 거절을 아무래도 다른 식으로 이해했나 보네·

“하하하· 감찰어사 나리가 선물이라니요· 술 마실 때도 제가 냅니다·”

“쯧쯧· 감찰어사라는 작자가 박봉을 받는 포쾌의 고혈을 빨아먹나· 그 문제 덩어리는 눈치가 없군· 아니 눈치가 없으니 그렇게 행동하고 있겠지!”

“생각보단 좋으신 분입니다·”

“누군 대과 시험에 안 붙었나? 관직을 얻었으면 이제 누굴 밀어주고 끌어줘야 하는지 고민이나 해야 하는 것을! 주변을 불태우기만 하고 있어! 그런 놈 옆에 있으면 자네도 불타 죽는 걸세!”

구죽은 흥분했는지 넙데데한 얼굴이 전체가 새빨개졌다· 감찰어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났나· 고혈압 조심하셔야겠네· 

“좋지 않으신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긴 합니다·”

나는 상사를 생각해주는 하급자마냥 사람 좋은 미소로 웃었다· 

“같이 술 마실 상대도 없으니까 자네랑 술을 마시는 거지! 그래···· 요번에 그놈이 한 건 했으니 높이 올라가겠지· 근데 말이야· 정문원이 그놈이 자네까지 끌고 올려줄 정도로 융통성이 있는 놈으로 보이나?”

“하하하····”

이미 스카웃 제의 한번 받았었는데요· 굳이 말할 필요는 없었다·

“받게· 품계도 없는 한미한 직책에 언제까지 연연할 건가· 사내가 태어나 큰일을 도모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지주대인은 공명첩을 향해 눈짓했다· 

“저도 가슴이 떨릴 정도로 매혹적인 선물이지만····”

내가 원하는 건 돈이야· 무슨 공명첩이야· 

“정문원이의 미움을 살까 봐 그러나?” 

“그런 고민은 아닙니다·”

어떻게 돈 갚으라고 설득해야 하지· 

“아니긴· 자네도 관직을 얻을 거니 내 조언 하나 하지· 정치판이란 게 원래 누굴 친구 삼을지 누굴 적으로 삼을지 결정하는 곳일세· 이번 일만 순조롭게 끝내주면 자네를 위해 내가 다스리는 주에 한 자리 마련해주지· 자네가 지금같이 잘만하면 포두 자리까지 갈 수도 있고 감찰어사 놈이랑 엮일 일도 없을 거야·”

“오해십니다· 그래서 망설이는 게 아닙니다·”

시작부터 돈을 주었으면 더 쉽게 갈 수 있었겠지만· 돈을 줄 생각은 없는 것 같으니 어쩔 수 없나· 

계획대로 가자· 

“그러면?”

“강제로 정치판 위에 올려진 김에 감찰어사님과도 지주대인님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법은 없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사회 경험이 아직 부족한 청년처럼 어수룩한 미소를 지으며 부끄러운 척했다·

‘지주대인과 절대 척을 져서는 안 돼·’

마음 같아서는 돈 내놓으라고 멱살 잡고 흔들고 싶다· 그러나 나는 오랑캐 포쾌· 상대는 지주대인· 내가 윽박지른다고 돈이 튀어나오게 만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반목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돈을 내놓게 해야 한다· 

“허···· 인제 보니 강 포쾌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군· 하지만 정치판이 일개 포쾌 따위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닐세· 끈 하나라도 잡을 수 있으면 평생의 기회로 알아야지·”

우포두 같은 관직에 있는 사람도 지주대인의 끈 한번 잡아보려고 난리인 세상이다· 

어설프게 끈 두 개를 잡고 올라가는 것보다 확실한 끈 하나를 선택하라는 충고가 맞긴 하지·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말이야·

“그럼 어서···· 무슨?!”

공명첩을 통 안에 집어넣고는 한쪽 구석으로 던졌다·

분노한 시선이 꽂힌다· 

감히 일개 포쾌 주제에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다니· 구죽은 모멸감을 느낀 듯 눈썹이 떨렸다· 

상관없다· 나는 분노의 시선을 웃음과 함께 받아넘겼다· 

“곧 파직당하실 분 앞에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다니· 욕심이 과했습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인가?”

구죽의 분노가 당혹감으로 바뀐다· 

청렴결백한 명 포쾌라면 너 따위에 알려줄 거 하나 없다면서 유유히 문을 빠져나가겠지만· 

나는 만금전주의 예비 손녀사위 강윤호· 네가 빌려 간 돈을 갚게 만들어야 하는 추심꾼이거든· 

구죽이 시종일관 내 윗사람이라면 돈을 갚으라는 말도 하지 못한다· 어찌 상급자에게 밀린 돈을 갚으라고 말하겠는가· 부디 갚아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만 당하지·

나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내 옆에 있는 술병을 들어 올렸다·

파직이라는 단어로 우리의 관계를 조금 재조정하는 것이다·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제가 술 한 잔 따라 드려도 되겠습니까?”

술잔을 나누는 사이로 말이다· 

——– 

기녀들이 전부 나간 방 안· 

구죽은 방금까지 기고만장한 표정은 어디 갔는지 커진 눈으로 날 바라보며 잔을 내밀었다· 

“제가 이 정치판 위에 강제로 세워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임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지주대인이 내게 가진 이미지는 어쩔 수 없이 정치 싸움에 낀 어수룩한 청년과 명 포쾌· 나는 지금 이 두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소임을 다했다고?”

나는 목을 가다듬는 헛기침을 한 뒤에 지주대인도 알고 있는 목소리 톤으로 바꾸었다· 

“지주대인 구죽은 탐관오리 중의 탐관오리다! 민초들을 가혹하게 쥐어짜서 그 통곡이 하늘까지 울려 퍼지니 포쾌 강윤호는 파업 시위가 끝날 때까지 구죽의 학정과 비리의 증거를 찾아내어라·”

“정문원이···! 그놈이 기어코!”

구라야· 

“소인 강윤호· 허명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감찰어사님의 명령을 무시할 만큼 대단한 놈도 아니지요· 열심히 수사했습니다·”

“그래· 그래서 무엇을 좀 찾았더냐·”

지주대인은 네까짓 놈이 그래봤자라는 듯 비웃음 섞인 말투로 내게 물었다· 

“네· 찾았습니다·”

“뭣?! 무 무엇을 말이더냐!”

가득 따라줬으면 마시지· 그걸 또 흘리고 있냐· 

‘파업 시위대 해산으로는 패가 부족해·’

시험 종료까진 이제 열흘도 안 남았다· 지주대인이 빌려 간 돈은 단시일에 갚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돈이다· 

돈을 갚게 만들려면 오늘 자리가 끝나는 대로 채무 상환에 최우선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말해도 갚지 않았던 사람이 과연 그리 쉽게 돈을 갚을까· 따라서 패 하나를 더 준비해야 했다· 

“시작은 감찰어사 나리의 지부대인의 탄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뒷짐을 진 채 방안을 유유히 걷는다· 

범인은 이 안에 있는데 말이야· 누굴까· 탐정마냥 해설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정문원이가 실패해서 파직까지 갈 뻔했던 일 말이냐? 그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지주대인의 신경질적인 목소리 사이에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 

“지부대인은 탄핵 일로 중앙조정에 돈을 대야 했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감찰어사가 제시한 증거가 강했거든요· ”

“····”

지주대인의 눈이 가늘어진다· 왜· 무언가 생각나는 게 있나 보지?

“문제는 지부대인도 살기 위해선 부담이 될 정도로 큰돈을 써야 했다는 겁니다· 조정에서 모르긴 몰라도 어마어마한 돈을 요구했겠지요·”

“음····”

“지부대인은 고민합니다· 큰돈을 구할 방법이 어디 없을까! 그래· 그 방법이 있었지! 밑의 관리들을 쥐어짜야겠다! 역시 평생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신 분다운 발상이었습니다·”

나는 이미 수도로 압송이 된 지부대인을 향한 빈정거리는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구죽을 바라보았다·

다 알고 왔어· 너· 지부대인에게 돈 줬지· 

“네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피해자가 아니더냐·”

요즘은 뇌물용 돈을 마련해주는 게 무죄였나 보다·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지주대인께서 저에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잖습니까· 정치판은 친구와 적을 만드는 행위라고요· 지부대인도 정치 감각이 있으신데 관리들을 쥐어짜 적을 만드실 생각은 없으셨겠지요· 그래서 지부대인은 구죽 어르신께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무슨 제안 말이냐·”

내 빈 잔을 잡아들어 직접 술을 따랐다· 

너는 내가 따라주는 술을 마셔야 하지만 나는 구죽이 따라주는 술은 마실 생각도 없다는 듯· 나는 한잔을 비우고는 범인을 심문하듯 구죽을 노려보았다·

“지주대인님· 치수공사를 한다는 핑계로 근처 알짜배기 땅들을 땅 주인들에게서 깡그리 빼앗으셨더군요·” 

“···!”

“지주들의 항소가 빗발쳤는데도 이상하게 한순간에 무마가 되었습니다· 마치 윗선에서 모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억측이다! 어디서 모함하느냐!”

지주대인의 눈이 떨린다· 어디서 들킨 것인가·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겠지· 

나는 어설픈 변명이 너무나도 즐거운 안주라는 듯 다시 한 잔을 따라 마셨다· 

“네· 심증이지요· 억측일 수도 있지요·”

그래· 지부대인과 구죽의 거래·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올 만큼 철저하게 숨겨줬더라· 

“그래· 증거도 없이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을 셈이더냐!”

“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이 정도로 파직을 운운했겠습니까?”

지주대인의 얼굴이 안주가 필요 없어질 정도로 재미있게 굳어버렸다· 

——–

내가 대단한 추리나 엄청난 조사를 한 것은 아니다· 

‘지부대인의 비리 장부는 옛날 옛적에 봤으니까·’ 

이미 감찰어사와 대화를 마쳐놓았다· 

一 지주대인 구죽을?! 나도 구죽 그자를 주목하고 있었네·

一 전에 지부대인과 구죽을 동시에 엮으려다가 포기하신 기억이 납니다·

一 심증은 찾았네· 하지만 물증이 없어· 치수를 핑계로 땅을 빼앗은 건 합법과 불법의 사이에 걸쳐 있는 일이라 비리의 증거를 찾아야 하는데 말이야· 비리 장부에도 이름이 파자 되어 쓰여있어 증거로 쓰기도 어렵네· 

一 구죽을 한번 흔들어보겠습니다·

一 자네가?! 한번 해보게·

구죽이 수사 물망에 올랐다가 자체 조사 결과 심증은 확실하나 증거 없음으로 끝난 일을 언급했을 뿐이었다· 

“즈 증거라도 있다는 것이냐·” 

네놈 목소리요· 녹취가 가능하면 바로 녹음해서 감찰어사께 달려가고 싶어지네·

이제부터는 명 포쾌 강윤호가 활약할 시간이다· 나는 다시 뒷짐을 진채 방안을 서성이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구죽을 바라보았다·

“감찰어사 나리를 세상 물정 모르는 분이라고 하셨지요· 네· 저도 평생을 공부만 하시어 아직 보는 시야가 좁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어쨌다는 거냐!”

“저는 꽤 세상 물정을 잘 압니다· 돈의 흐름이라는 걸 잘 알지요·”

“돈의 흐름?!”

“감찰어사 나리라면 분명 포기하셨을 겁니다· 지부대인에게서 빼앗은 비리 장부에서도 이번 일은 주의했는지 뇌물을 준 자들의 이름이 파자 되어 명확한 증거가 없었으니까요·”

지부대인이 중앙 조정에 돈을 대는 것도 뇌물 사건이지만 지부대인이 구죽에게 혜택을 빌미로 돈을 받은 것도 뇌물 사건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증거가 없었다·

구죽이 지주대인에게 돈을 대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말이다·

“네놈이 정말 증거를 찾아냈다는 말이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는 겁니다· 어마어마하게 큰돈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뇌물이 증거보다 먼저 도착하지 않으면 지부대인의 명줄이 끊길 상황이지요· 지부대인은 구죽 어르신과 현령들을 쥐어짜 며칠 만에 가까스로 돈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실수는 시간이 부족해서 발생한다· 

一 지부대인의 비리 장부를 다시 보여달라고?

一 제가 짐작 가는 부분이 하나 있어서 말입니다· 제갈 소저와 함께 찾아보고 싶습니다·

一 아무리 찾아봐도 나올 것이 없을 텐데·

감찰어사의 예상과 달리 나와 제갈 소저는 찾아낼 수 있었다· 

“문제라니? 무엇이 말이냐·”

“아무리 돈이 많은 자라도 어마어마한 양의 급전을 한순간에 마련할 수 없지요·” 

“···!”

지부대인은 어떻게 빠른 시일내에 큰돈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구죽은 어떻게 큰돈을 며칠 만에 지주대인에게 줄 수 있었을까· 

아니 무한 바닥에 누가 그런 큰돈을 한 번에 내어줄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지주대인에게서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지주대인님· 만금전장에서 최근에 큰돈을 빌리셨더군요·” 

불가 장부와 비리 장부· 

답은 두 장부 안에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추천과 댓글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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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The Barbarian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I Became the Villainous Writer In Wuxia Romance, The Outcast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무협 미연시의 오랑캐 글쟁이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t wasn’t even malicious criticism. I just gave feedback in the tone I was asked to. So why the hell did I, the writer who just wanted to help a junior, possess this body of the prospective groom… a villain, who died in the hands of the heroine on their wedding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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